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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로그.

10/02/2012

 

 

 

2012년 10월 2일.

 

눈물이 넘치지 않게 하려고 조심조심 걸어다닌 날.

그러다가 몇 번 넘쳤다.

펠리시아 앞에서, 브리트니 앞에서. 아무도 안볼 때 울컥울컥.

너무 가득 차 있어서, 정말 아주 조금만 흔들거려도 왈칵왈칵 넘치곤 했다.

 

이 그림이 계속 생각났다.

정말이지, 눈물이 눈 바로 아래까지 가득 차 있어서 어찌할 바를 모르는 듯이. 간신히 살아냈다.

 

눈물이 넘칠까봐 조심조심 걸어다니면서 내내 내 머릿속에 맴돈 생각.

'하나님께서 정말로 나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게 하실거야.'

'I am learning how to love myself.'

눈물이 가득하면서도, 그만큼.. 기대감이 가득했던.

 

'내가 왜 이 모든 것을 극복해야 하나요? 내가 왜 그래야 하나요?' 라고 물으면서도 하나님이 무엇을 하실까 기대했던.

 

이것이 내가 건강한 자기사랑을 배우는 과정인건지

아니면 자아가 죽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는 중인건지

궁금해하면서 기대하면서, 하나님 뜻대로 해주시길 기도했던.

 

하나님. 지금도 마찬가지에요.

하나님 뜻대로 해주시길 기도합니다.

하나님 뜻대로 인도해주시기만을 구합니다.

 

 

'느끼는 감정과 상관없이 내 영혼 기뻐하기로 결심을 했네'

라는, 내가 매우 좋아하는 가사.

그리고 오늘 들었던, '의인은 믿음으로 살리 느끼는 감정을 신뢰하지 않고'

 

혼란스러웠다.

느끼는 감정과 상관없이 내 영혼이 기뻐하기로 결심할 수 있다는 것, 결심하면 된다는 것으로 인해 너무나 기뻐했었다.

그런데, 내 감정이 너무 슬펐던 그 순간..

내가 슬퍼하면, 사탄한테 지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슬퍼하면 안되는 건가? 슬픈데. 무시해야 하는건가? 내 감정을 부인하고 기뻐하기로 결심해야 하는건가?

그럴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그게 맞는건지 확신이 없었다.

내가 느끼는 감정을 부인하는 것이.. 자기부인인가? 그것이 내가 죽는 것인가?

그치만.. 혹시나 그게 건강치 못한 자아를 만드는 일이 되면 어떡하지? 그게 건강하게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인가?

 

자기부인인가, 병든자아를 만드는 것인가 사이에서 혼란스러웠다.

 

근데 오늘.. 창문을 닦다가 ㅋㅋ

느끼는 감정을 신뢰하지 않고.. 라는 가사를 들으면서,

내 감정이 어디서부터 온 것인가를 생각해보았다.

나는 분명.. 하나님을 닮아서, 감정적이다.

기쁨과 슬픔을 느끼시는 하나님. 나는 하나님을 닮아서 감정을 느낀다.

감정은 잘못된 게 아니다. 감정은 없애야 할 부분이 아니다.  

감정을 없애고 억누르려다가는 건강치 못한 사람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가..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나서 너무나도 슬펐던 때를 떠올리게 되었다.

그 때 나를 인도해주셨던 하나님, 그 따스함을 떠올렸다.

'충분히 슬퍼하십시요.'

나는, 정말로 충분히 슬퍼했다.

내 안에 있는 모든 눈물을 쏟아내며, 언제 어디서든 눈물을 흘리며, 정말로 슬퍼했다.

그러나 그 슬픔에 압도당하지는 않았다. 그 슬픔에 이끌리지는 않았다.

나는, 충분히 슬퍼하며, 하나님을 신뢰했다.

충분히 슬퍼하며, 인도하시는 하나님께 감사하고, 하나님의 이끄심을 기대했다.

그래서 눈물흘리며, 진심으로 기뻐할 수 있었다.

 

감정을 억누르는 것,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인정하고, 하나님을 기대하는 것.

내 중심에서, 하나님을 신뢰하기에. 흔들릴 수 없는 것.

하나님을 신뢰하기에, 슬퍼하면서도, 그래서 하나님이 무엇을 하실까 기대가 되는 것.

기쁜 것.

 

하나님. 제 말 무슨 얘기인지 다 아시죠??

하나님 앞에서는 그냥 완전 정말 솔직할래요.

솔직히 슬프면 슬프다고 하고,

짜증나면 짜증난다고도 하고, 불평불만 있으면 다 말할래요.

하나님 앞에서 아닌 척 하거나, 제 자신을 속이고 싶지는 않아요.

그냥. '하나님 제가 이래요. 불쌍히 여겨주세요.'라고 말할게요.

하나님. 하나님은 저를 저보다 잘 아시니까요.

하나님. 불쌍히 여겨주세요.

하나님. 하나님을 신뢰합니다.

하나님을 기대하고, 그래서 기뻐해요.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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