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방문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는 길 드는 생각.
그래 만약, 나처럼 나를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부모님 밑에서 자란 아이가 어른이 말할 때 쳐다보지도 않고 코웃음치고,
짜증난다는 표정으로 들릴듯 말듯 중얼거린다면- 웃기지도 않는다는 듯이 비웃음 짓고 욕설을 내뱉는다면-
그건 콱 쥐어박아도 모자랄 싸가지지.
그치만, 그렇지 않은 아이도 있다. 맞고 버려지고, 자기에게 있어 세상의 전부인 사람이 눈 앞에서 비현실적일 정도로 맞고,
절망에 비명지르는 모습을 본 아이는. 나도 아직 다 깨닫지 못한 '절망'이라는 말의 뜻을 아직 다 크지도 못한 때에 뼈저리게 느낀 아이는..
그럴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싸가지 없다고.
사랑스럽지 않다고.
돌아서지 말아주세요.
...
상식의 수준에서 그 아이를 보고,
그 아이의 탓이라 여기며 돌아서지 말아주세요.
사랑스럽지 않다면- 사랑스럽지 않은 것을 불쌍히 여겨주세요.
받지 못해 닮아갈 수 없는 그 사랑을, 한 번만 더 주세요.
거절감을 안고 돌아서지 말고, 오히려 그러니까 한 번만 더, 그 아이를 안아주세요.
저도 노력할게요. 참.. 모두에게 미안하고 죄송하네요.
..
사실, 내가 제일 걱정이라.
내가 아는 가장 연약하고 이기적인 존재-
그게 바로 나라..
나 자신에게 하는 말.
사랑해라. 사랑해라.
네가 받은만큼. 빚. 갚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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