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에덴의 동쪽 2권을 다 읽기 못했으나-
서점에서 예전부터 읽고 싶었던 알랭 드 보통의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를 발견하고는 얼른 담아왔다.
집에 돌아오는 길. 책을 살포시 펼쳐보았다.
『우리는 어떤 면에서는 사람을 꿰뚫어보는 일을 중단하고자 하는 순간적인 의지 때문에 사랑에 빠지는 것이 아닐까-
설혹 그 과정에서 눈이 약간 먼다고 하더라도?
냉소주의와 사랑이 스펙트럼의 양극단에 있는 것이라면, 우리가 가끔 사랑에 빠지는 것은
습관화되다시피 한 맥빠지는 냉소주의에서 벗어나고 싶기 때문이 아닐까?
모든 갑작스러운 사랑에는 사랑하는 사람의 장점을 의도적으로 과장하는 면이 있는 것이 아닐까?
그런 과장 덕분에 우리는 습관이 된 비관주의에서 벗어나,
우리 자신에게라면 결코 가능하지 않았을 믿음을 가지게 된 어떤 사람에게 우리 에너지를 집중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재밌다. 요즘 하던 생각.
그리고 그 집중했던 에너지가 분산되는 순간.
더 이상 그 사람에게 절대적이다시피 했던 믿음을 가지지 않게 되는 순간이 오면.
사람은 그 순간을, 그 변화를 어떻게 합리화시키는가.
나는 어떻게 해 왔는가.
다른 이름으로, 다른 이유로 그 변화를 포장하고 필연적인 것으로 만들어오지는 않았던가.
하나님을 내 감정의 포장지로 만들어버렸던 적이 있지 않았나.
다시 한 번 반성하고, 마음 아파했던 어제.
그리고 다가올 내일을 걱정했던 어제.
그리고 오늘 발견한 이 책은, 참 재밌다.
끝을 모르는 채 읽기에 더 즐겁고,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
벌써부터 두근두근거리게 하는 이 책.
에덴의 동쪽을 다 읽고 난 후에 다시 시작해보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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