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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로그.

뒤죽박죽 생각더미

옳기 때문에 순종하는 것이 아니라,
순종하는 것이 옳기 때문에 순종하는 것이다.
.. 라고 항상 생각해왔다.

그러나 이 생각엔, 꼭 전제되어야 할 것이 하나 있다.
순종의 동기는 당연히, 사랑이어야 하는 것이다.

그가 옳기 때문에 따르는 것이 아니다.
그의 생각을 완전히 이해하고 동의하기 때문에 따르는 것이 아니다.

다 이해할 수 없어도, 다 이해되지 않아도.
그를 사랑하기 때문에. 그를 따르는 것이다.

그가 십자가에 매달린다고, 그게 하나님의 뜻이라고 할 때에.
도무지 이해할 수 없지만.
무슨 소린지 하나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계속 따라가게 되는거다. 사랑하니까.

..
사랑없는 순종은 가짜이지 않을까.
가짜 순종을 바라는 사람은 없겠지.
..


옳고 그름에 집중하는 사람은,
은혜를 깨닫지 못한다.

순종의 동기는 '의'가 아니라 '사랑'이다.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행동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일까.

아무리 옳은 생각이라도. 그 생각대로 행동하는 것이
언제나 옳은 것일까.

사랑의 법칙, 은혜의 법칙을 깨닫지 못한 사람은,
이것이 '옳은' 것이기 때문에
이렇게 행동하는 것은 당연히 '옳다'고 생각할런지도 모른다.

'내가 옳다는 것을 모두 알지 않느냐'
'그런데 왜 내가 옳게 행동하는 것이 잘못되었다고 말하는가'
'왜 너는 이 옳은 것을 따르지 못하느냐'

글쎄.
옳다고 생각하는대로 행동하는 것이.. 글쎄.
아직 전혀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된 사람에게,
혹은 아직 채 아물지 않은 상처를 안고 있는 사람에게,
이것이 옳은 것이니 이렇게 해. 라고 한다면.
그 사람의 마음이 상처입고 닫혀버린다면?
'너는 왜 옳은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니. 그래, 너는 그 정도 사람이구나.
옳은대로 살지 못하는구나. 그래 넌 그렇게 살아라.'
하고 뒤돌아선다면..
그것은. 자신의 '의'를 지킬 순 있어도
사랑에는 완전히 실패하고 만다.
아니, 사랑은 처음부터 없었던 것이다.
그럼 그게.. '의로운' 걸까?
옳은 게 언제나 옳은 걸까?

하나님은. 미숙한 우리를.
포기할 수가 없으셨던 거다.

의롭지 못한 우리를 그냥 내버리지 못하시고.
새로운 길을 만들어주셨다.
예수 그리스도.
아무리 연약한 우리라도, 아무리 추악한 우리라도..
다.. 갈 수 있는. 그렇게 되도록 하기 위해 만든 새 길.

옳고 그름에 집중하는 것을 경계하자.

나를 위해 십자가에 못박히시는 예수님을 향해,
'당신이 그렇게 매달리는 것은 옳지 않아요.
나는 받아들일 수 없어요. 아니, 허락할 수 없어요.' 라고 할지도 모르니.

창조주가 피조물에 의해 십자가에 달려 죽는 것.

'의'가 무엇일까.
'사랑'..

'사랑'과 '공의'의 뜻이 다르다고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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